
작품명 : 아즈망가 대왕(あずまんが大王 THE ANIMATION)
원작 : 아즈마 키요히코
감독 : 니시키오리 히로시
장르 : 일상, 학원
방영일 : 2002년 4월 ~ 9월(총 26화)
‘아즈망가 대왕’은 ‘요츠바랑!’과 함께 작가 ‘아즈마 키요히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악당과의 싸움이나 불꽃 튀는 대결 같은 거창한 이야기는 없지만, 여고생들의 3년간의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재치 있는 개그로 풀어내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입니다. 월반한 천재 소녀이지만 어딘가 엉뚱하고 귀여운 치요, 과묵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귀여운 것에 사족을 못 쓰는 사카키, 엉뚱한 공상과 관서 사투리로 4차원적인 매력을 뽐내는 오사카 등, 여섯 명의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선생님들도 개성 넘쳐서 예측 불가능한 웃음을 선사하죠.
스토리는 고등학교 3년의 시간 흐름과 현실의 시간이 일치하게 진행됩니다. 문화제, 수학여행, 체육대회 같은 학창 시절의 반복되는 이야기들을 다루지만,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시선으로 그려져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전혀 어색함 없이 깔끔한 작화와 연출을 자랑합니다. 특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중독성 강한 오프닝과 엔딩 곡, 배경 음악은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좋게 하고, 친구들 간의 우정과 소소한 행복을 보여주며,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무공해의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아즈망가 대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를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이후 등장하는 많은 일상물 작품들의 시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영향을 끼쳤죠.
애니를 접한 후, 당시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자는 의미에서 주인공 ‘치요’의 닉네임을 오랫동안 썼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힐링물 하면 ‘요코하마 매물기행’과 더불어 이 작품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네요. 원작이 네 컷 만화로 알려져 있어서 찾아본 적도 있지만, 애니메이션이 주는 성우의 연기나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방식이 저에게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걱정이나 갈등 없이 행복한 웃음만 남아있는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잠시 모든 것을 잊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