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하면서 게임 사운드를 켜놓고 하는 콘텐츠는 딱 두 개뿐이야. 거점전이랑 대양 물물교환. 물론 모든 사운드를 공들여 잘 만들긴 했지만, 솔직히 몇 년을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음악이 나오면 흥미롭게 듣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어?
근데 신기하게 대양을 누빌 때 들려오는 바닷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지루함이 없어. 20대에 전국을 U자 형으로 돌며 출장을 다닌 거에 이골이 나서 그런가, 난 여행에는 정말 관심이 1도 없거든. 그래도 마음속에는 바다가 힐링의 요소로 자리 잡았나 봐.
기술이 더 발전해서 VR이 진짜 근사하게 구현된다면, 난 낭만의 바다가 가장 기대돼. 배 타고 다니는 거라 레이싱처럼 멀미 요소도 적을 것 같고 말이야. 근데 지금 VR은 대부분 공포 콘텐츠 위주라 좀 아쉬워. 검사에서 VR로 바로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데… 검사 섭종이 빠를까, 아니면 VR 발전이 빠를까? 문득 궁금해지네.

‘231112 낭만의 바다’ 에서 옮김